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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PC 메이커들의 파상공세와 중국의 저가 공세 등에 밀리고 있는 한국 PC 업계가 활로 개척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9일 LG경제연구원은 '위기의 한국 PC 산업, 돌파구를 찾아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최근 PC 산업 환경을 ▲PC 단가 하락 기조 유지 ▲글로벌 메이저 업체 중심 시장 재편 ▲중국 등의 급부상 ▲차세대 성장 엔진 활성화 지연 등으로 정리했다.
2001년부터 저가 공세를 시작한 델을 중심으로 HP, IBM 등이 동조하면서 PC 평균 단가가 급락하고 있다.
IDC에 따르면 이 무렵부터 데스크탑 PC는 연간 10%, 노트PC는 10.9%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다.
상위 5대 PC 메이커들의 점유율은 96년 31%에서 99년 40%, 2004년 47.2%까지 상승했다.
이들은 대규모 부품 조달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마케팅과 A/S로 파상공세를 단행했다.
중국의 레노보는 IBM의 PC 사업을 인수해 지난해 세계 3위로 올라서고 대만기업인 에이서도 5위 기업으로 성장하는 등 중국·대만의 공세가 위협적이다.
현재 세계 PC 생산량의 90%는 중국과 대만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PDA, 스마트폰, 웹패드 등 포스트 PC 산업을 이끌 제품들은 수요가 정체에 빠져 있다.
그러나 델을 제외한 나머지 2~5위 기업들도 지난해 PC 사업 평균 영업이익률이 1.6%에 불과한 수준. 이들은 원가절감을 통해 내부 혁신과 수익처 다변화, R&D, 생산, 마케팅 등의 별도 운영 등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이들에 비해 브랜드 파워에서 밀리는 국내 PC 업체는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
이에 연구원은 앞선 기술을 통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강화와 PC에 새롭게 적용되는 부품에 대한 내재화를 높이고 휴대폰과 디지털 가전 기기와 연계한 컨버전스형 제품 개발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박동욱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미국이나 일본의 기술 수준에 빨리 근접하고 장기적으로는 차세대 PC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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