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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온라인게임 산업, 조정기 돌입「한국 모방 어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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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24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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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8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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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홍컨설팅 자료에 따르면 2004년 한국의 게임산업 규모는 4조 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6% 성장했다. 그러나 성장 속도는 완만해져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폭을 보였다. 이에 비해 어낼러시스 인터내셔널의 자료에 따르면 2005년 중국 온라인 게임 산업은 완만한 성장단계로 접어들어 65.1%까지 성장속도가 하락할 전망이다.
성장 속도가 하강기에 접어든 중국의 게임산업이 어떻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까? 한국의 발전 모델 ‘모방’ 전략은 여전히 유효한가? 중국의 온라인 게임산업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지난 7월 10일 일요일 오후 2시, 하이디엔취(海淀区)의 한 인터넷 PC방. 빈자리 하나 없이 빼곡하다.
안경을 쓴 한 어린 학생이 능숙한 손놀림으로 키보드를 통해 게임상의 ‘자신’을 조종하고 있다. 갑자기 벽을 조준하더니 중포를 쏘아댄다. 벽이 순식간에 폭발하고, 벽 뒤에 숨어있던 악당의 머리도 날아가 버렸다. 화면에서 눈을 돌려 학생의 얼굴을 보니 승리의 희열이 잠깐 스치고, 오른손은 만족감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이 같은 잔인한 스토리의 온라인 게임은 이제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인터넷 PC방이 ‘잔인한 살해 현장’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도 불건전한 내용으로 가득찬 온라인 게임이 청소년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온라인 게임 산업의 정상적인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업계의 한 애널리스트는 중국 온라인 게임 산업의 문제점을 다음 몇 가지로 요약했다. 첫째 단말기의 제약, 둘째 수입 게임 의존도와 모방의 심각성, 셋째 온라인 게임 자체의 정화 작업의 필요성 등이 그것이다.
현재 정부의 관련 주관부서와 게임업계가 모두 나서 온라인 게임 개혁 작업을 추진중이며, 온라인 게임 정화, 자체 개발 산업 발전, 산업사슬간의 긴밀한 협력과 다원화 발전 등 생존 노력을 모색하고 있다.
온라인게임, 폐해 있지만 기여도 크다
온라인 게임에 대해 사람들은 ‘호랑이처럼 맹렬하다’는 표현을 한다. 발전 속도가 급격하다는 점과 중독성 때문이다. 특히 청소년들에 대해서는 이 같은 표현이 대중적인 공감을 얻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온라인 게임은 장단점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에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 온라인 게임 시장의 문제점을 두 가지로 지적한다. 첫째는 대부분의 이용자가 청소년들이라는 점에서 불건전한 게임 콘텐츠가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다. 두번째는 수입 제품이 시장을 주도한다는 것으로 민족 정신과 민족 산업의 발전에 해를 끼친다는 것이다.
문화부 문화시장부 부사장 장신지엔은 온라인 게임 산업이 몇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기는 하지만 이를 비난하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온라인 게임이 만들어낸 새로운 온라인 문화 산업과 이를 통한 사회가치 창출, 관련 산업에 대한 기여 측면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04년 중국의 온라인 게임 산업은 통신 산업에 150.7억 위안, IT 산업에 63.7억 위안, 미디어에 35.8억 위안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용자도 계속 증가해 2004년 말 기준 중국의 온라인 게이머는 2000만명으로 전체 네티즌의 2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게임 대규모 정화 필요
중국의 게임산업 주관부서를 이끌고 있는 장신지엔은 현재의 문제점을 정확히 짚어볼 필요가 있으며, 온라인 게임 정화 작업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통해 건전한 게임 문화를 만들고, 장기적으로는 창작 산업을 지원함으로써 중국 온라인 문화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화 ‘신경찰 스토리’를 본 사람이라면 마스크를 쓰고 경찰을 죽이며 즐거움을 느끼는 악당을 기억할 것이다. 이 악당은 가상과 현실을 결합해 살인 계획을 온라인 게임으로 만든 후 결국 경찰을 죽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왜곡된 진실 체험을 하는 것이다.
한 게이머는 게임 콘텐츠에 대해 “게임에 자극적인 스토리가 없다면 그 게임은 ‘무미건조’하다. 게임을 통해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것 이상을 체험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이러한 콘텐츠가 게이머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이미 사회 전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장신지엔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화부, 중앙문명반연합신식산업부, 공안부,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 등이 온라인업무연석회의를 구성하고, 올 4월부터 8월까지 전국적 규모의 ‘온라인 게임 정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부는 또 온라인 게임 콘텐츠 심의표준도 개정할 예정이다. 심의표준 개정의 원칙은 ▲해외 온라인 게임에 대한 선택적 도입 ▲중국 국내 정서에 부적합하고, 불건전한 내용을 담고 있는 제품 유입 금지 ▲콘텐츠의 균형 발전을 통한 특정 온라인 게임의 시장 점유 상황 개선 등이다.
이밖에도 신식산업부와 협력해 온라인 게임 개발과 운영강제성 업종 표준을 제정하고, 온라인게임 업체가 중독성이 있는 온라인 게임을 개발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등의 정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한 가지 문제는 중국의 게임 콘텐츠를 제한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점이다. 한 관련 인사는 중국의 온라인 게임 관리 방식도 담배와 술에 대해 다른 나라들이 취하고 있는 정책에서 배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우전대학 온라인 연구소의 한 교수는 온라인 게임은 계속 발전할 것이며, 부정적인 영향을 점차 없애 긍정적인 측면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게임이 모두 해로운 것은 아니다. 청소년들은 특히 게임을 좋아한다. 그렇다면 온라인 게임을 교육적 측면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등급별로 제한하는 방식을 도입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창작 게임산업 발전 돌파구 찾아야
‘모든 병은 근본을 고쳐야 낫는다’는 말이 있다. 전문가들이 한결같이 지적하는 것은 온라인게임산업의 ‘현상과 근본을 동시에 치료해야 한다’는 점이다. 온라인게임 정화작업과 함께 온라인게임 시장의 근본적인 문제, 즉 창작산업 발전에 대한 지원도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기관뿐 아니라 개발업체들도 모두 지적재산권을 확보한 자체개발 게임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 또 대부분의 온라인게임 업체들은 이미 자체 개발한 게임을 출시했거나 개발중이다.
지난달 개최된 소프트웨어 박람회에서는 국내 처음으로 국산 게임 전시관이 별도로 구성되기도 했다. 또 중국 온라인 게임 산업 정상회담도 개최돼 온라인 산업 발전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셩다, 왕이, 진샨 등 관련 업체들은 이미 창작 온라인 게임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장신지엔은 문화부가 중앙청소년팀과 협력해 7월부터 우수 게임 공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국산 애니메이션 게임 위주로 진행되며, 해외 게임 우수작도 일부 포함될 예정이다. 공모의 원칙은 건강하고 즐겁고 청소년들에게 부합하는 것이어야 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애국주의, 민족정신과 전통문화를 함양하는 내용, 역사적 혹은 고전 내용 개편, 풍부한 상상력을 갖춘 게임 콘텐츠 등이며, 게임 규칙을 설정할 때는 중독성을 피해야 한다.
문화부는 또 신식산업부와 함께 ‘온라인 게임 발전 관리에 관한 약간의 의견’ 초안을 작성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온라인 게임에 대한 기본 정책을 분명히 할 예정이다. 또 향후 3~5년내 중국 온라인 게임이 국내 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하고, 글로벌 시장도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게임업체들은 자체 개발한 국산 온라인 게임의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셩다 CEO 쳔티엔챠오는 셩다의 전략은 이미 몇 년 전부터 건강한 휴식문화 창출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셩다는 최근 중국과학원과 협력해 게이머의 동작을 포착해 촬영한 후 허구와 실제 상호동작, 지능 교환이 가능한 건전한 게임인 ‘중국호협전’을 개발 완료했으며, 올림픽에 대비한 자동차 경주 게임도 개발했다.
또 국가 주관부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제작된 ‘중화영웅보’의 출시도 앞두고 있다. 이 게임 역시 휴식 게임 방식을 채용한 것으로 중국 역사의 영웅 인물들이 총망라돼 있다.
게임업계 공동노력 필요
한 인터넷카페 사장은 게이머들이 인터넷 카페를 찾는 이유를 오락, 단체, 체험 등 온라인게임의 몇 가지 특징에서 찾고 있다.
리시앙완이 소개한 바에 따르면 2004년 한국의 인터넷 카페는 전년에 비해 0.8% 감소했지만 게임방은 40% 이상 증가했다. 그는 여기서 말하는 한국의 게임방은 중국의 인터넷카페와는 다르며, 유무선 및 디지털 TV 게임 등이 포함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 게임산업의 주요 성장요인은 성인게임의 보급에 힘입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 온라인 산업협회 상무이사 우옌은 “한국의 전통적인 인터넷 카페가 자취를 감춘 것은 중국의 게임 업계에도 경종을 울린다. 관련 업체들이 더욱 더 온라인 게임 시장 환경을 건강하게 구축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기를 바란다. 물론 인터넷 카페도 이를 위해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또 “현재 인터넷 카페가 온라인 게임 산업의 큰 책임을 맡고 있다고 해서 모든 사회적 책임까지 떠맡도록 해서는 안된다”며, “모든 관련 업계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온라인 게이머는 한국의 게임산업은 인터넷 PC방과 밀접한 관계 속에 성장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한국은 인터넷 사용료만 내면 인터넷 PC방에서 각종 게임을 거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중국은 인터넷 사용료 외에도 게임 구매 주문카드를 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과 중국의 온라인 게임 업체와 인터넷 카페 간 이익 배분관계는 완전히 다르다. 한국은 게임 개발업체가 인터넷 PC방을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인터넷 PC방은 ‘대리점’ 역할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상호보조 관계에 있다.
그러나 중국은 인터넷 카페와 게임업체들간의 밀접한 관련이 없다. 따라서 인터넷 카페가 필요에 따라 컴퓨터에 각종 게임을 설치한다. 간혹 인터넷 카페가 신작 게임의 마케팅 활동에 참여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한국처럼 밀접한 관계는 아니다.
중국의 온라인 산업은 왜 한국과 다른 것일까? 인터뷰에 응한 게이머는 한국과 중국의 상황 차이를 지적한다. 한국은 작기 때문에 게임업체가 투자를 많이 하지 않아도 되고, 인터넷 카페만 잘 관리하면 된다. 그러나 중국은 ‘관리’가 매우 어렵고, 투자비도 만만치 않다는 설명이다.
다원화 이뤘지만 시장 평가 기다려야
앞서 언급한 대로 한국의 인터넷 PC방은 이제 온라인 게임 외에도 유무선과 디지털 TV 게임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이미 인터넷 카페, 온라인 게임 개념을 넘어섰다. 그러나 중국은 다원화가 시작됐지만 이제 막 태동기에 불과하다.
유니브루 사장 션진은 중국 온라인 게임 발전의 한 가지 장애물로 PC 보급이 낮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중국의 경우 휴대폰이 PC보다 훨씬 많이 보급돼 있고, 사용도 편리하다는 점에서 차세대 온라인게임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즉 게임업체들이 기존의 PC 고객을 휴대폰으로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휴대폰으로 온라인 게임을 확대한다면 전체 산업 발전의 잠재력도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중국 게임산업의 다원화는 이미 분명해지고 있다. 셩다의 경우 이미 전방위적인 확대에 나서 콘텐츠 측면에서는 스스로를 엔터테인먼트 업체로 칭하고 있고, 기술 측면에서는 유선 인터넷을 넘어 케이블 TV, 휴대기기로까지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쳔티엔챠오는 인터뷰를 통해 셩다 ‘허즈’(셩다의 인터넷 TV 접속기기)를 지식확장, 건강한 휴식게임 등의 콘텐츠로 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개최된 칭다오가전대회에서는 ‘허즈’ 시연회도 가졌다. 다원화를 통해 온라인게임산업이 발전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전망이 밝지는 않다. 모든 판단은 시장의 평가에 맡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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