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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발표된 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활황세의 첨단 기기 시장이 내년이면 침체 국면에 접어들지도 모른다고 한다.
CEIA(Consumer Electronics Industry Association) 측에서는 올해 기기 판매 규모를 2004년보다 11% 상승한 1250억7000만 달러로 예상했으나 시장 조사 기관인 아이서플라이의 애널리스트 크리스 크로티에 따르면 호황을 유지하던 성장세가 향후 18개월 동안 계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서플라이가 수요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의 과잉 공급을 시작으로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내년도 소비자 전자 제품 판매가 작지만 의미있는 감소를 보일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각 가정들은 현재 자신들이 원하는 기기를 모두 다 갖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차량 연료비 증가로 소비자들의 가처분 소득이 줄기 시작했다고 크로티는 말했다.
크로티는 소비자 가전 제품. 이제 잔치는 끝나가는가?"라는 제목의 웹 세미나에서 그가 예측하는 바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이 세미나에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집중적으로 다루진 않으며, 태평양 표준시로 수요일 오전 8시 30분(한국 시각 목요일 오전 1시 30분)에 공개 강연 형식으로 진행된다.
크로티는 "파국으로 치닫게 될 거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소비자 가전 제품 시장은 침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얼마나 침체될 것인가이다"라고 말했다.
아이서플라이 측에서 소비자 가전 시장이 지난 몇 년 동안 상당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이제 드디어 침체될지 모른다는 상황을 설정하고 있다해도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크로티는 말한다.
디지털 카메라를 보자. 올해 소비자들의 디지털 카메라 보급율은 일본에서는 60%, 미국과 유럽에서는 50%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수치를 이룩하는데 PC 업계는 20년이 걸렸다고 크로티는 말했다.
확실히 미국 내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 과잉 공급이 시작되고 있으나 시장 붕괴 상태는 아니다. IDC에 따르면 2005년 상반기 단위 판매량은 작년 상반기에 비해 20% 상승했다. 당연히 2004년 상반기에는 순조롭게 50% 성장을 이룩했다. 수많은 여타 하이테크 부문이 경험하지 못한 더 좋은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제조업체들에게 가장 큰 골칫거리는 저가를 무기로 승부하는 경쟁 업체들과 인터넷 그리고 대규모 소매점들의 가격 압력일지 모른다. 월마트 같은 할인점들은 경쟁적으로 제품을 싸게 내놓고 있으며, 이렇게 하여 서킷 시티와 베스트 바이처럼 가격으로 승부하는 소매점들과 시장 점유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고 포레스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테드 쉐들러는 말했다.
쉐들러는 "인터넷 소매점들이 가격을 투명하게 만들고 있다"며 "광대역, 홈 네트워킹, 랩톱 부문의 성장으로 아침 식탁에서, TV 앞에서, 추수감사절 후식 메뉴로 쇼핑 가격 비교가 일상 생활의 일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쉐들러는 "이렇다보니 시장에서는 소비자가 승리하고 업계의 경쟁은 냉혹하리만치 무자비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성장, 오래가지 못한다'
크로티는 "일본 디지털 카메라 업체 모두들 회계연도가 끝나고 지난 3월 카메라 부문에서 손실을 입었다고 결산 보고를 한 것에서 보듯 일본 업체들이 지배하던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 지각 변동이 있다는 징후는 이미 감지되었다. DVD 부문에서는 부품 생산 업체들의 합병이 있었다. 기존 대형 업체들이 점유하고 있는 MP3 플레이어 부문에서도 지각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같은 예측 자체가 끔찍한 게 아니라 시장에 뭔가 다른 기폭제가 없는 한 고성장은 지속될 수 없다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격은 하락했으나 대중화된 HDTV 판매가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커런트 애널리시스의 연구원인 샘 바브나니는 HDTV 가격 폭락에 따라 적어도 다른 제품들이 후광 효과를 얻게 되어 소비자 전자 제품 판매는 향후 몇 년 더 지속될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바브나니는 사람들이 일반 TV를 HD급으로 바꾸게 되면 매출 성장이 있을 거라고 언급하면서 "시장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걸 사람들이 알게 된다는 게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TV는 물론 오디오 시스템이나 디지털 카메라를 새것으로 교체할지를 놓고 고민할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포레스터의 쉐들러는 소비자들의 광대역, 홈 네트워킹, HDTV, 카메라 폰, MP3 플레이어, 디지털 카메라, 랩톱, DVR 구매가 앞으로 5년 동안은 문제없이 유지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의 관점에서 볼 때 잔치가 끝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인텔과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는 향후 10년 동안 다양한 모양과 크기를 지닌 전자 제품이 성장세를 보일 거라며 상당히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화요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텔 개발자 컨퍼런스 기조 연설에서 인텔 CEO 폴 오텔리니는 PC에서의 기술적 진보와 함께 여타 컴퓨터 제품 출하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업계의 성장세는 회복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인텔은, 오텔리니가 이야기하는 에너지 효율에서 획기적인 "핸드톱 PC" 기기라는 새로운 범주를 창조하면서 PC를 제치고 저전력 제품을 시장에서 밀고 있다.
오텔리니는 "인텔은 사람들이 원할 때 원하는 곳으로 원하는 기기에 디지털 컨텐츠를 제공한다는 인텔의 노력을 상기하며 변혁을 추구하고 있다"며 "내가 전망해 보건데 틀림없이 유비쿼터스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TI의 반도체와 관련 기술을 이용해 설계된 수많은 첨단 기기들은 현재 전세계를 누비고 있다.
TI CEO인 리차드 템플톤은 최근 CNET 뉴스닷컴에서 "컨텐츠가 디지털화되고 있는 곳을 보라. 시장이 뜨고 있음을 볼 것이다"라며 "현재 전세계 25%에 이르는 가정에 광대역 망이 연결되어 있으며, 사람들은 광대역 망에 연결할 만한 다른 기기는 없는지 찾고 있다. 그런 점이 우리에겐 상당한 성장을 가져다줄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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