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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인터넷 업계가 9월을 맞아 소비자들을 붙잡기 위한 대회전(大會戰)에 들어간다. 국내 최대 통신망업체인 KT에 버금가는 대형 통신망업체 파워콤이 9월부터 초고속인터넷시장에 뛰어들기 때문이다. 파워콤의 진입으로 KT·하나로텔레콤·케이블망사업자(SO)이 혼전을 벌이던 초고속 인터넷시장은 보기 드문 치열한 전쟁터가 됐다. 소비자들에게는 행복한 일이다. 속도, 부가서비스 등을 업체별로 비교,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대폭 커졌기 때문이다. 또 가격 경쟁 덕분에 기존보다 4~5배 뛰어난 고속 통신망 서비스도 큰 부담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파워콤의 승부수 ‘광랜’
현재 파워콤이 KT나 하나로텔레콤 고객을 끌어오기 위한 가장 강력한 카드는 바로 ‘광랜’이다. 광랜이란 기존 초고속인터넷서비스(ADSL·20Mbps급)보다 약 5배 빠른 새로운 통신망 서비스. 광(光) 인터넷회선과 랜(LAN)장비를 통해 아파트나 집합형 건물 가입자 간 소통을 용이하게 해준다고 해서 ‘광랜’이라는 상품명이 붙었다.
광랜의 강점은 무엇보다도 속도이다. 실제 초고속인터넷에서 100Mbps의 속도가 보장되면 30~40분 걸리던 영화 다운로드가 1분 만에 해결된다. 접속할 때 안정성 및 속도도 개선됐다. 또 PC 전원이 켜지는 동시에 인터넷이 자동 실행되므로 편리하다. 기존의 ADSL(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 고객들처럼 모뎀 임대료를 추가로 낼 필요도 없다.
가격도 부담이 적다. 기존 ADSL 서비스와 큰 차이가 없다. 3년 약정을 할 경우 이용요금은 2만6000원 선. 사실 광랜은 광통신망을 사용하는 만큼 가격 면에서는 설치 단가가 높다. 설치·연장 공사 자체도 구리선에 비해 어렵다. 그러나 업체 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이 같은 부담이 덜어지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새로 설치되는 아파트지역의 통신망은 거의 광랜인 경우가 많다.
실제로 정보통신부가 발표하는 월별 유무선 가입자 통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광랜 가입자는 지난해 말 106만1304명에서 6월말 129만6469명으로 23만여명 늘었다. xDSL 가입자는 반대로 지난해 말 677만7398명에서 6월말 667만8107명으로 10만여명 정도 줄었다.
파워콤은 앞으로도 광랜을 앞세우고 유해사이트 차단, PC 보안 및 진단, 웹하드 제공 등의 부가 서비스로 뒤를 받친다는 계획. 또 연말에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추가로 자극하기 위해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 방송 등을 결합한 TPS(트리플플레이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들 통신망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정보와 흥미를 제공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서비스도 준비키로 했다.
기존 업체들의 소비자 붙잡기
초고속인터넷 1위 사업자인 KT와 2위 사업자 하나로텔레콤은 파워콤에 맞서 소비자를 붙잡을 대책에 분주한 모습이다.
KT는 파워콤 진출에 대해 아파트 시장과 주택시장의 소비자를 분리해 붙잡는다는 계획이다. 일단 KT는 아파트시장에서는 광랜방식의 엔토피아를, 일반 주택시장에서는 50Mbps급 VDSL을 집중 공급할 전망이다. 기존 1∼4Mbps급 속도에 머무르고 있는 수도권 일반 주택 밀집지역 가입자들은 20∼50Mbps급 VDSL로 전환하는 한편, 기축 아파트는 100Mbps급 VDSL을 조기 보급한다는 것.
파워콤의 시장 진입으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하나로텔레콤은 ‘광랜 맞불’에 나선다. 아예 광랜서비스의 이름도 기존 ‘이밸리’에서 ‘하나포스 광랜’으로 바꿨다. 현재 하나로텔레콤은 전국 8800개 아파트 단지 가운데 이미 2400개 단지를 대상으로 100Mbps급 광랜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연말까지는 1200개 단지를 추가, 총 3600개 단지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며 파워콤의 파상공세를 막는다는 계획이다.
양사의 가격은 데이콤에 비해 약간 높은 편. KT의 메가패스 엔토피아와 하나로통신의 하나포스 광랜은 3년 약정 가격이 각각 2만9750원과 2만97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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